(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분위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선수들끼리 서로 믿고 배려하면서 하는 것과 짜증 내면서 하는 것은 차이가 크죠."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가드 김태술(33)이 말했다.
김태술은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 15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88-74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삼성은 이후 3연패로 주춤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22일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는 2쿼터에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다소 짜증 섞인 표정을 지어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결국 이상민 삼성 감독은 2쿼터 중반 이후로는 라틀리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김태술이 이날 선수단 분위기를 얘기한 것이 그날 경기와도 연관이 없지 않았다.
김태술은 "어제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미팅에서 제가 10분 정도 따로 얘기했다"며 "'우리는 말 그대로 가족인데 가족끼리 서로 믿지 못하고 짜증 내며 경기를 하면 잘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사실 우리 팀이 요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며 "실수해도 손을 들고 서로 배려하는 플레이가 우선 나와야 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삼성은 이날 경기 시작 후 전자랜드에 0-7까지 끌려갔지만 김태술은 "그때도 제가 라틀리프한테 먼저 손을 들어 미안하다고 표시하니까 라틀리프도 알았다고 손을 들더라"며 "그런 분위기가 오늘 잘 맞아떨어지면서 연패도 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태술은 22일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라틀리프가 워낙 활동량이 많고 역할이 큰 선수기 때문에 경기가 잘 안 되면 짜증을 낼 수도 있다"며 "그래도 '더 웃으면서 하자'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웃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 잘해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삼성 주전 가드인 김태술은 22일 오리온과 경기에서 13점, 이날 15점을 넣는 등 최근 슛 감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태술은 "사실 개막 전에 연습 경기에서는 감각이 더 좋았는데 1승을 하고 두 번째 경기부터 꼬인 것 같다"며 "팀 분위기도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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