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으로 22일 휴식…1차전서 실전감각 부족 노출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정규시즌 우승으로 얻을 수 있는 3주가량의 휴식은 '양날의 검'이다.
144경기 정규시즌을 치르며 얻은 크고 작은 부상을 회복할 시간을 얻을 수 있지만, 실전감각을 빨리 회복하지 못하면 고전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규시즌 우승팀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강조한다. 1차전만 승리하면, 그 뒤의 경기는 순조롭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1차전에서 양날의 검에 손가락을 베었다.
KIA는 25일 안방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졌다.
패인은 타선 침묵이다. KIA는 크고 작은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3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5회 2사 후 로저 버나디나가 3점 홈런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KIA의 타선은 더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할 뻔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태 KIA 감독은 실전감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좋은 투수 상대했다. 양 팀 모두 좋은 투수 많이 나와서 보기 좋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안 좋은 선수도 있고, 좋은 선수도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다 칠 수가 없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라 점수 많이 안 날 거로 생각했다. 좋은 첫 경기 했으니 내일 경기 잘하겠다"고 답변했다.
KIA에 또 아쉬웠던 장면은 믿었던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부진이다.
헥터는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5점을 내줬다. 이중 비자책점은 1점뿐이다.
호투하던 헥터는 4회 실책이 겹친 가운데 볼넷 3개로만 먼저 1점을 내줬고, 5회에는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달아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김 감독은 "헥터도 못 던진 건 아니다. 워낙에 좋은 타자들이 잘 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신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좋았던 점이 고무적"이라며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불펜 투수들에게 주목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