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니퍼트 "헥터 상대로 큰 승리 거뒀다"(종합)

입력 2017-10-25 23:10  

두산 '에이스' 니퍼트 "헥터 상대로 큰 승리 거뒀다"(종합)

KS 1차전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데일리 MVP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36)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완인 니퍼트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3사4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던진 공의 개수는 106개다.

두산은 니퍼트가 내려갈 때 점수인 5-3을 끝까지 지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니퍼트는 이날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경기를 마친 니퍼트는 이날 KIA의 선발이었던 '정규시즌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를 언급하며 "헥터를 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플레이오프 때부터 좋았던 야수들의 컨디션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면서 "함덕주, 김강률 등 불펜도 중요한 순간을 잘 막아줬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니퍼트는 명실상부한 두산의 '에이스'지만,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해 체면을 구겼다.

'에이스'가 흔들린 두산은 5-13으로 패했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이겨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해 '판타스틱4'로 명성을 떨친 선발투수 4명인 니퍼트와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모두 부진했다.

니퍼트는 "'판타스틱4'는 작년의 일이다.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팬들의 기대가 높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며 "다 지나간 일이니 굳이 떠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니퍼트는 심기일전했다.

정규시즌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율(0.302)을 기록한 KIA의 방망이도 니퍼트 앞에서 불을 마음껏 뿜어내지 못했다.

니퍼트는 1회에 2사 1, 3루에 처했지만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니퍼트는 3회에는 2사 2루에서 로저 버나디나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1-0으로 앞선 채 맞은 4회에는 2사 1루에서 이범호를 2루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두산은 5회 초 김재환과 오재일의 연속 타자 홈런에 힘입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던 니퍼트는 5회 말에 흔들렸다.

2사 1, 2루에서 버나디나에게 시속 131㎞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니퍼트는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7회에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고, 함덕주와 김강률이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니퍼트는 이날 주전 포수 양의지 대신 마스크를 쓴 박세혁과 관련해서는 "KIA의 라인업을 함께 보면서 어떻게 공략할지 세밀하게 의논했다"며 "우리 팀에 두 명의 주전급 포수가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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