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타고 남미로] ⑫ "인프라 전면 개조"…'남미의 심장' 파라과이

입력 2017-10-26 08:30   수정 2017-10-26 11:53

[ODA 타고 남미로] ⑫ "인프라 전면 개조"…'남미의 심장' 파라과이

국도개량·ATMS·항공마스터플랜 지원…도로공사 현지 감리사업 첫 수주

한국 무상원조액 8천897만달러…메르코수르와 FTA 땐 협력관계 확대될 듯



(아순시온<파라과이>=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 파라과이는 남아메리카의 한가운데 있어 '남미의 심장'으로 불린다.

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며, 아르헨티나로 흐르는 파라나 강을 통해서만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우루과이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1865년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3국 동맹)와 벌인 전쟁에서 패해 한반도 규모의 영토를 잃었다. 전쟁 이후 남녀 성비가 1:4가 될 정도로 인명피해도 컸다.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인 이과수도 그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빼앗겼다.

그로부터 130년이 지난 1995년에는 당시 전쟁을 치렀던 3개국과 모든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면서 중남미 최대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출범했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1.8배, 인구는 689만 명(2016년), 1인당 GDP는 3천986달러(2016년)다.

거시 경제지표가 역내 국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최근 5년 동안 평균 5%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4%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거대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인구의 70% 이상이 30대 이하로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 스마트폰이 현지 시장점유율 1위, 신차 시장에서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OICA는 1991년 이래 파라과이에서 총 8천897만달러에 달하는 ODA(공적무상원조) 사업을 진행했다.

도로나 철도, 항공과 같은 기간시설이 열악해 남미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허브로서 지리적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현지 특수성을 고려해 인프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파라과이에서 진행한 ODA의 상당수는 이미 국익으로 귀결되고 있다.

수도 아순시온에서 첨단교통관리체계(ATMS) 구축사업(2013∼2015, 예산 539만 달러)을 수행한 트라콤은 ATMS 사업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주개발은행(IDB)이 추진하는 버스 신호 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또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로의 진출도 활발히 모색 중이다.

이 사업은 차량 흐름을 개선하고 환경 오염을 줄여 수도를 녹색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아순시온 시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 ATMS는 한국 국토교통부의 해외진출 주력사업 중 하나이다.

KOICA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8만 달러(6억5천여만원)를 추가로 들여 교통통제센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후속 보완사업을 벌였다.

인천공항공사는 파라과이 항공발전 마스터플랜 수립사업(2014∼2017년, 예산 300만 달러)을 통해 12개 공항의 단기 이행과제와 중장기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항공발전 로드맵을 제시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항공 인프라 개선을 통해 남미의 항공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국가적 목표에 따라 마스터플랜 수립을 담당한 인천공항공사에 공항관리 컨설팅 발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시행된 국도 1·2·6·7호선 개량 타당성 조사 사업(2012∼2014년, 예산 172만 달러)은 파라과이에서 한국의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기능을 하는 도로들을 어떻게 개조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들 국도는 아순시온을 비롯한 파라과이의 3대 도시를 연결하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보유하지 못한 파라과이 정부가 경제발전의 선결 조건으로 여기는 도로들이다.

이 사업을 수행했던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초 남미에서 처음으로 파라과이 지방도로 공사의 감리사업(400억 달러)을 수주했다.

이밖에 철도건설 타당성 조사 사업(2011∼2013년, 예산 195만 달러), ICT 마스터플랜 수립사업(2009∼2010년, 예산 206만 달러) 등 그동안 진행된 다른 ODA 다른 사업들도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OICA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아순시온의 파라과이 강 주변 저지대인 바냐도수르 지역을 현대적인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예산 350만 달러)을 진행한다.

파라과이에는 월드프렌즈코리아(WFK) KOICA 봉사단 38명과 KOICA 자문단 4명, IT 봉사단 8명,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자문단 3명, ODA 청년인턴 8명, NGO 봉사단 1명이 파견돼 있다.

조한덕 KOICA 파라과이 사무소장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은 파라과이의 교통과 물류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사업을 통해 이 나라의 중장기 발전을 돕고 있다"며 "우리 사업이 다양한 측면에서 국익에 기여하지만, 가시적인 경제적 실익과 기회창출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그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wolf8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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