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의원 "대부분 강제 내원…실제 성질환자 더 많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지난해 '변태성욕' 또는 '성도착증'으로 불리는 '성선호장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3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성폭력 범죄자가 3만명에 이르는 등 성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데도 성선호장애에 대한 치료는 매우 저조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선호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326명으로 경찰청이 집계한 성폭력범죄자(2만9천414명)의 1.1%에 불과했다.
성선호장애는 흔히 성도착증으로 불리며, 노출증·관음증·소아성애증 등은 모두 성선호장애 또는 성도착증의 하위 갈래다.
유형별로는 '상세불명의 성선호장애'가 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흔히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노출증'과 몰카 등으로 적발되는 '관음증'이 각각 82명이었다.
혼잡한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이성에게 특정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사례로 알려진 '마찰도착증' 39명, 이성의 의류에 집착하며 성적 쾌감을 얻는 '물품음란성 의상도착증' 14명으로 집계됐다.
또 특정 물품을 통해 성적 쾌감을 얻는 '물품음란증'과 최근 이영학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소아성애증'으로는 각각 13명이 진료를 받았다.
여러 가지 성도착증세가 복합하는 '성선호 다발성 장애' 8명, 고통?굴욕 등을 주거나 받는 행위에 쾌감을 느끼는 '가학 피학증' 4명 순이었다.
인재근 의원은 "성선호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대다수는 자발적이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강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질환을 가진 사람의 수는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이므로 보건당국이 정신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해 성폭력 범죄자는 2만9천414명으로 2013년 대비 18.4% 증가했다. 연령대로는 소년범이 2천856명으로 전체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21~25세가 3천565명(12.1%)으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이어 26~30세 3천336명(11.3%), 31~35세 3천232명(11.0%), 41~45세 2천797명(9.5%), 36~40세 2천785명(9.5%), 46~50세 2천735명(9.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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