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안중근 동상·한미 우호 조형물 등 설치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내 중심에 있던 미군기지가 안보·통일 공원으로 변신해 7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의정부시는 26일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앞 옛 캠프 홀링워터 북측기지에서 근린공원 준공식을 열었다.
홀링워터는 의정부역 앞에 있는 북측기지 1만1천497㎡와 신세계백화점 앞에 있는 남측기지 1만5천581㎡로 구분된다.
두 기지 모두 6·25 전쟁 이후 미군이 60년 가까이 사용하다 2007년 우리 측에 반환했다. 시는 재정 문제로 두 기지를 연차적으로 매입, 북측기지부터 개발했다.
기지를 반환받은 지 10년 만에 공원이 완성됐다.
시는 2011년 홀링워터 북측기지 담 철거를 시작으로 개발에 나섰다. 미군기지 흔적으로 담 일부를 남겼다.
공원은 안보와 통일을 주제로 조성, 미래·현재·과거 공간으로 구분됐다.
미래 공간에는 2013년 9월 독일에서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실물 5조각이 전시됐다. 'L' 모양 1개와 'ㅗ' 모양 4개로, 1개 크기는 세로 3.5m, 가로 1.2m다.
안병용 시장은 2012년 경기도가 독일 현지에서 진행한 통일학교에 참가, 당시 독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 무상으로 받았다.
시 승격 50주년 상징 조형물도 설치됐다. 의정부는 1963년 경기 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로 승격됐다.
과거 공간에는 이번에 중국에서 제작·기증받은 안중근 동상과 한미 우호 상징 조형물이 건립됐다. 우호 상징 조형물은 높이 8m, 폭 2m 크기로 미국을 상징하는 별이 태극 모양으로 연결된 형상을 표현한 시민 공모작이다.
이밖에 공원에는 바닥분수, 산책로, 녹지공간 등도 설치됐다.
이와 함께 시는 이날 미2사단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공원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타임캡슐은 지름 50㎝, 높이 1.2m의 원통 모양으로, 미2사단과 의정부시의 물품이 담겼다.
미2사단은 군화, 기념주화, 잡지, 엽서 등을, 의정부시는 교류 사진·기념품, 시정백서, 통계연보 등을 각각 넣었으며 타임캡슐은 100년 뒤인 2117년 개봉된다.
한편 시는 홀링워터 남측기지를 시민 커뮤니티 정원으로 조성 중이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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