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국장 '박원순 제압문건' 등 관여…김 前단장 '가짜 사무실·위증교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각종 정치공작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과 박근혜 정부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에 '가짜 사무실'을 제공해 수사를 방해한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7일 가려진다.
26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27일 오전 10시 30분 321호 법정에서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박 전 국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5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 등 혐의로 박 전 국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국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인 2010∼2012년 국정원 2차장 산하 국익정보국 업무를 총괄한 인물로, '박원순 제압문건' 작성에 깊이 관여하는 등 이 시기 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에서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구속)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김진홍 전 단장의 영장실질심사도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 전 단장은 2013년 검찰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심리전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관련 없는 다른 장소를 마치 심리전단이 쓰던 것처럼 꾸며 수사에 대응한 혐의(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를 받는다.
직원들에게 허위 내용을 암기시켜 수사나 재판에서 정치 댓글 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허위 증언·진술을 하도록 요구한 혐의도 적용됐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27일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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