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공 앞두고 남해·하동 서로 건의문 내며 '신경전'
(남해·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남해대교 옆 새로 가설한 교량 명칭을 놓고 남해군과 하동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973년 6월 설치한 남해대교 물동량이 크게 늘자 2천522억원으로 국도 19호선 3.1㎞ 확장공사와 함께 남해군 설천면과 하동군 금남면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이 교량은 길이 990m, 폭 27.5m 왕복 4차로로 기존 남해대교와 550m 떨어져 있다.
현재 90% 공정률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6월 개통할 예정이다.
국토관리청은 기존 교량을 대체 보완하는 새로운 교량을 가설할 때 '제2', '신'이란 명칭을 붙이는 관례에 따라 이 교량명을 '제2남해대교'(가칭)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개통이 임박해지자 교량 양쪽 지방자치단체인 남해군과 하동군이 각각 자기 지역을 알리는 교량 명칭을 선정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남해군은 26일 이 교량명을 '제2남해대교'로 결정해 달라는 건의문을 경남도 지명위원회에 전달했다.
건의문에서 군은 국민이 알고 있는 남해대교란 기존 교량명의 대표성과 더불어 기존 교량 대체를 위해 인근에 건설했고, 남해안권 대표성 등으로 교량명에 '남해'를 넣어야한다고 '제2남해대교' 명칭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남해대교는 육지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군민에게 '희망의 상징'이자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라며 "새 교량 명칭을 '제2남해대교'로 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남해군의회도 '제2남해대교 교량 명칭 확정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하동군도 이에 질세라 최근 국토관리청에 '충무공대교'와 '노량대교' 가운데 한 가지를 교량명으로 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하동군은 새 교량이 건설된 노량해협은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찔렀고 또 전사한 곳이어서 이들 교량명이 두 지역의 특징을 대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동군은 이들 명칭이 교량명으로 인한 두 지역 간 이견과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 교량 명칭은 오는 30일 경남도청에서 열리는 도 지명위원회 심의·조정을 거쳐 국토지리정보원 소속 국가지명위원회 심의와 고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남해군과 하동군은 올 연말 안으로 새 교량 명칭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새 교량 명칭은 지방과 중앙 지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