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노란꽃 잔치…방문객 장성군 인구의 17배인 80여만 명 육박
(장성=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인구 4만7천여 명의 전남 장성군에 '기적'이 일어났다.
최근에만 인구의 17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구름처럼 장성군으로 몰려들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노란꽃 잔치'가 대박을 터뜨렸다.
이 잔치는 장성군이 황룡강에 사는 누런 용이 마을을 수호했다는 전설에서 착안해 만든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다.
사계절 내내 노란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적 도시를 지향하는 황룡강변의 노란꽃 잔치는 이렇게 탄생했다.
최근 황룡강은 한국에서 가장 긴 '꽃강'으로 변했다.
강변을 따라 20만㎡(6만 평) 규모에 13.5㎞의 꽃 정원이 조성됐다.
10억 송이의 황화 코스모스·해바라기·백일홍 등 가을꽃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꽃씨를 사는 데 단돈 1천700만원을 들였다.
나머지는 공무원과 주민들의 품으로 '꽃정원'을 완성했다.
주제별로 장성 동화마을 정원·문화정원·황룡정원·황금미로 정원·포토정원·쉼터정원 등 6개의 정원을 조성했다.
곳곳마다 주제에 맞는 꽃씨를 뿌리고 나서 정성을 들이니 잔치 때에 맞춰 꽃을 피웠다.
정원마다 동물체험·도서·음식·주막·휴식 등을 주제로 꾸며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만들었다.
'꽃강'이라는 별명에 맞게 화려한 야간 조명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밤에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동물체험·수상 꽃 자전거·옐로우 전동차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결과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꽃정원이 생기자 축제 시작 전부터 '기적'의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10일 동안 20만여 명이 황룡강을 찾았다.
지난 13일 '노란꽃 잔치'를 시작하자 사흘 만에 20만여 명이 다녀갔다.
26일 현재까지 방문객은 8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장성 인구 4만7천여 명의 17배에 달하는 숫자다.
축제가 끝나는 오는 29일까지 10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27일부터 29일까지 백암산과 백양사 일원에서 '제21회 백양 단풍 축제'가 열려 관람객이 쇄도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노란꽃 잔치'는 저비용 고효율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군은 '노란꽃 잔치'의 상공 원인으로 인공을 배제하고 생태 하천에 자연친화형으로 추진한 점을 들고 있다.
황룡강의 전설을 스토리텔링 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먹거리·체험 행사·주민참여 등을 내세운 것도 한몫했다.
산골 마을 장성군이 '엘로우시티 프로젝트'와 '노란꽃 잔치'로 흥겨운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노란꽃 잔치가 절정에 이르면서 '장성군이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관람객들을 맞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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