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키르쿠크-터키 송유관 운영 재개에 필요한 지원할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와 이라크 정상이 막말을 주고받은지 1년만에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포옹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5일 밤(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립과 불안정에 시달리는 지역에 있는 양국이 반목을 종식하는 데 협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두 나라가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협력을 증진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작년 10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바디 총리를 향해 "네 처지를 알라"고 막말을 하던 때가 무색하게, 이날 기자회견 내내 친밀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라크 북부 터키군 주둔 등으로 이견을 노출했던 양국은 최근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투표 대응에 한 목소리를 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종일관 우리는 이라크의 영토 유지를 지지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면서 "KRG의 독립투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소탕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PKK에 맞서) 공동의 싸움을 계속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아바디 총리는 "어떤 조직도, 국적을 불문하고, 이라크에서 정부 승인 없이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고 동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에너지 분야 협력과 이라크 재건사업도 논의했다.
터키는 유전지대 키르쿠크에서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지역을 통과해 터키로 이어지는 송유관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 송유관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점령과 국제동맹군의 IS 격퇴전으로 수년간 운영이 중단됐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KRG 독립투표 후 페슈메르가를 몰아내고 키르쿠크를 장악하는 데 성공,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송유관이 필요한 실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키르쿠크-터키 송유관 운영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지원에 언제든지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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