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새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사과나무밭 달님 =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이 1978년 발표한 동화에 화가 윤미숙이 그림을 입혔다.
강가 과수원지기로 가난하게 사는 안강댁과 필준이의 고통과 희망을 그린 이야기다. 필준이는 실성한 어머니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밥을 얻어먹으러 다녔다. 열두 살 때부터 머슴살이를 했고 장가도 못 들었다. 그러나 필준이는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는다. 함께 소꿉놀이도 하고, 손잡고 장 구경도 간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사과나무밭 외딴집은 쓸쓸했습니다. 그러나 필준이는 어머니와 함께 비록 과수원지기지만 이 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마흔 살이 다 되도록 아직 어린애만 같은 자기는 어머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창비. 44쪽. 1만2천원. 초등 전 학년.
▲ 나의 아름다운 새 = 아빠 손을 꼭 붙잡고 불타는 마을에서 도망쳐 나온 새미. 밤낮으로 쉴 새 없이 걸어 난민 캠프에 도착한다. 조용하고 평화롭지만 머릿속에서는 폭탄 터지는 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익숙한 것들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 모이를 주던 새는 잘 도망쳤을까. 캠프 안 학교에서 새를 그리다가 온통 까맣게 칠해버린다.
시리아 난민 소년 새미의 슬픔과 희망을 담은 수잔 델 리조의 그림책. 점토를 활용한 입체적인 그림이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시리아 내전에 관해 설명해줄 자료를 찾다가 새들과 교감하며 위안을 찾는 한 난민 소년의 이야기를 읽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한솔수북. 32쪽. 1만1천원.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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