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대학교 한국학과도 방문…"가교역할 해 달라"
(소피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첫 순방지로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선택했다. 그리스는 평창올림픽 성화 채화식 때문에 왔고, 불가리아는 그리스와 가까워 선택했는데 와보니 굉장히 감동적인 체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불가리아 소피아 발칸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어제 불가리아의 보리소프 총리, 라데프 대통령, 글라프체프 국회의장 등 세 명의 지도자를 차례로 만났다. 보리소프 총리와는 총 5시간을 함께 했다"며 "이들의 경제발전에 관한 열의와 추진력을 느꼈고 불가리아의 경제도약이 멀지 않았음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리소프 총리의 추진력은 마치 대한민국이 고도성장을 시작할 때의 정치지도자·경제지도자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불도저가 두 대쯤 몸 안에 들어간 인상을 받았다"며 "그 모습이 감동적이어서 기꺼이 긍정적인 호응을 해 드렸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떠나는 순간까지 불가리아 방문이 충실한 일정이었음을 말씀드리며 국내 기업이나 관광객, 유학생이 불가리아를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태 불가리아 한인회장은 "교민이 240여명이다. 첫 해외 순방지로 불가리아를 찾아주시고, 현지에서 이렇게 화제가 된 그 자체가 교민에게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됐다. 먼 길까지 찾아와 주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 총리는 동포간담회 후 소피아대학교 한국학과를 방문해 교수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129년의 역사를 가진 불가리아 최고 명문 소피아대학교에 한국학과 학사·석사·박사 과정이 활발히 운영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학과에서 배출된 인재가 불가리아 정부·교육기관, 한국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등 소피아대학이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한 가교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소피아대학교에는 1995년 동아시아학과에 한국학 전공이 개설됐고, 2010년부터 7명의 교수진을 갖춘 한국학과로 격상됐다.
이 총리는 소피아대학교 방문을 마지막으로 4박 6일간의 그리스·불가리아 순방 일정을 모두 마쳤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