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외인·기관 동반 '팔자'에 1%대 약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26일 5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48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87포인트(0.48%) 내린 2,480.6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90포인트(0.12%) 내린 2,489.60으로 개장한 뒤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들어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다.
올해 3분기 한국경제가 1%대 중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392조67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2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2010년 2분기 성장률 1.7% 이후 7년여(29분기) 만에 최고치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유가 하락 등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경계감도 두터워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 호재가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자극하고 한국의 금리인상 부담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단기 매물 소화가 이어질 수 있어 추격 매수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3분기 GDP 호조에도 뉴욕 증시 약세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엇갈리며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면서 "ECB 회의를 비롯해 다음주까지 일본, 미국, 영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대외 변수를 확인하면서 증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3억원, 255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를 압박했다.
기관은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서 6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1천583억원 매수 우위로 전날(1천645억원)에 이어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로는 971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7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는 소식에 음식료품(1.50%), 화학(1.26%), 운송장비(4.64%) 등 중국 관련 소비주가 큰폭으로 올랐다.
반면에 철강·금속(-2.37%), 전기·전자(-2.62%), 의료정밀(-4.34%), 증권(-1.82%)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2.78%)와 2등주 SK하이닉스[000660](-3.67%)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고 POSCO[005490](-1.63%), 한국전력(-2.13%)도 함께 내렸다.
반면에 현대차[005380](7.41%)와 현대모비스[012330](7.11%)가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7%대의 강세를 보였고, LG화학[051910](2.07%), NAVER[035420](4.48%)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LG이노텍[011070](3.86%)은 올해 4분기에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에 힘입어 3% 넘게 올랐다.
이날 358종목이 올랐고, 454종목은 내렸다. 56종목은 보합으로, 1종목은 상한가로 각각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6억4천만주, 거래대금은 7조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3포인트(1.24%) 내린 680.61에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0.80포인트(0.12%) 오른 689.94로 출발한 뒤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간 끝에 닷새 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7억원, 22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이 홀로 848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 거래량은 5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4조1천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8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18만6천여주, 거래대금은 약 12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내린 1,124.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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