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25일(현지시간) 의회 의원을 상대로 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해당 의원이 부상하고 그의 경호원이 숨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올렉 랴슈코 급진당' 소속 의원 이고리 모시이축이 이날 저녁 키예프 시내 솔로멘스크 지역에 있는 TV 방송사 '에스프레소'에서 방송을 마치고 나오던 중 방송국 바로 앞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폭발물은 길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 폭발로 모시이축 의원을 비롯한 5명이 부상하고, 경호원 1명과 행인 1명이 숨졌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모시이축은 "러시아의 지령을 받은 자가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급진당 당수 올렉 랴슈코도 "모시이축에 대한 테러는 그의 의원 활동과 정치적 입장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급진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편입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에 반대하는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이다.
모시이축은 한때 직접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과 정부군의 교전이 벌어지는 동부 지역 전선에서 정부군 부대 부사령관을 맡아 전투에 참가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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