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의 힘'…LG전자, '레드오션' TV사업서 10% 영업이익률

입력 2017-10-26 16:36   수정 2017-10-26 16:40

'OLED의 힘'…LG전자, '레드오션' TV사업서 10% 영업이익률

3분기 영업이익도 사상최대…스마트폰은 10분기째 적자로 대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3분기 가전제품 사업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LG전자는 차세대 TV로 밀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중심으로 한 고가 라인업이 시장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런 성적을 거둔 데 대해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 '레드오션' 가전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실제 수치를 보면 OLED TV와 울트라HD(초고화질) TV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이 먹히고 있다. 3분기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천580억원, 영업이익률은 9.9%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통상 '레드 오션'으로 불리는 가전 분야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종전의 기록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더 또렷하다. 종전의 최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3천815억원, 이익률 9.2%였다.

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HE사업본부의 누적 영업이익은 1조1천832억원, 누적 영업이익률은 9.0%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해 HE본부가 벌어들인 영업이익(1조2천374억원)의 96%에 육박한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3분기 만에 그만큼을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LG전자는 OLED TV를 호실적의 일등공신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OLED TV 매출 비중은 10%였지만 올해는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를 기준으로 OLED TV의 매출 비중은 이미 30%에 달한다고 한다.

2015년 31만대, 지난해 67만대의 OLED TV를 팔았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맞먹는 물량을 판매했다.

OLED 시장의 확대는 이들 제품의 가격이 꾸준히 하향 조정된 영향이 크다. 2013년에는 55형 OLED TV 가격이 1천500만원으로 같은 크기의 LCD TV의 5배가량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엔 1.3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 같은 TV의 선전에 다른 생활가전도 가세했다. 국내 시장에선 에어컨 외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건조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의 판매가 늘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선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한 4조9천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26.1% 증가한 4천249억원을 찍었다.

그 결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로서는 3분기 실적으로는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8.5%)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 스마트폰은 10분기째 적자 행진

반면 스마트폰 분야인 MC사업본부는 3천753억원의 적자를 내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시장에서 예측한 적자 폭 2천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안정적인 판매와 Q6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선전 등으로 작년보다 7.9% 증가한 2조8천77억원에 달했지만 적자 폭은 전 분기보다 커졌다.

LG전자는 적자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 일회성 로열티 비용 등을 들었다.

다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올해 들어 전년 동기와 비교한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이 넘도록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로선 아픈 대목이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생활가전 쪽에선 노크온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TV 쪽에서도 OLED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성장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TV 시장은 성수기에 진입하고 선진국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돼 전 분기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선 시장에서 호평받는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도 늘리기로 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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