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청탁 폭로로 '국감 스타' 등극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올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의 '스타'는 단연 더불어민주당의 이훈 의원이다.
일반적으로 '야당의 무기'로 평가되는 국감에서 여당 소속인 이 의원은 연일 국감의 최대 이슈인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의혹을 주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이 자격 미달임에도 강원랜드에 취업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를 시작으로 합격자 518명 전원이 인사청탁으로 강원랜드에 들어갔고,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산업통상자원부, 문화관광부 공무원 등도 연루됐다는 정황까지 폭로했다.
이후 강원랜드를 시작으로 공기업 발 채용비리가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공기업 채용비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진상규명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공기업 산하 출자회사들의 방만 경영과 혈세 낭비도 조목조목 짚으면서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출자회사의 문제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권력층의 비리에 대해서는 이렇듯 칼 같은 잣대를 들이댄 이 의원은 그러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향해서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난 19일 국감장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3개월간 파헤치면서 느낀 소회를 밝히면서 "사건 당시 빽과 돈이 없어 떨어진 청년들이 강원랜드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20대 초선으로 국회에 진출한 이 의원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로 정치에 입문했고,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선거캠프 공보팀장을 지내 친노계(친노무현계)와도 가깝다.
그는 정치의 원동력으로 DJ의 유언을 꼽는다. 2009년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행사에서 DJ가 '정권 교체를 위해 힘써달라',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당부를 했고, 그 말이 사실상 이 의원에게는 유언이 된 만큼 이를 꼭 지키기 위해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권력층의 비리를 캐고 가진 것 없는 청년들의 미래를 밝히는 일에 더 열심이라는 이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권과 권력으로 진실을 감추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공공기관 저격수'가 된 연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다시는 이 땅의 청년들을 울리는 채용비리가 싹 틔우지 못하도록 일벌백계하는 사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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