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자치지역 턱밑까지 병력 전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중앙정부가 쿠르드자치정부(KRG)에 사실상 '백기 투항'을 요구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이날 테헤란에서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을 만나 "KRG는 지난달 강행한 분리·독립 투표를 동결하지 말고 무효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이데르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투표 무효와 헌법 준수 외에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KRG를 압박했다.
하이다르 하마다 총리실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KRG는 독립투표를 동결하겠다는데 '투표는 이제 지나간 일이고 그것을 실제 끝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대답"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KRG는 분리·독립 투표 결과를 '동결'(유보)한다면서 중앙정부에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이라크 중앙정부는 하루 만에 KRG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KRG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동시에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는 KRG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늦추지 않고 있다.
26일 새벽 쿠르드 자치지역에 근접한 모술 북부 니네베 주 줌마르의 페슈메르가(KRG의 군조직) 주둔지를 포격했다고 KRG가 주장했다. 줌마르는 쿠르드 자치지역인 도후크 주와 니네베 주의 경계 선상에 있다.
유전지대인 키크루크 주에서 터키로 향하는 원유 수출용 송유관이 지나는 지역이다.
이라크군은 16∼20일 키르쿠크 주에서 페슈메르가를 몰아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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