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도시재생센터-창조센터 워킹플랫폼 사업…원도심 활성화 일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지방기상청 옛 청사 건물이 창업·신생기업 지원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기상청과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주시 원도심 발전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상기후 융합 워킹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5년 제주기상청 신청사 준공 후 전시나 직원 휴게 공간 등으로만 쓰이던 구청사 건물을 활용해 이뤄진다.
구청사 일대는 공신정(拱辰亭) 터가 있는 조선시대 제주성 내 최고의 인문경관지며, 이 위치에서 90여년 동안 제주의 기후를 관측해왔다는 점에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이번 사업으로 지상 2층, 연면적 959㎡ 규모의 구청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예비창업자와 기창업자, 소셜벤처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마련하고 각종 프로젝트 추진 논의를 위한 회의실과 휴게실 등도 조성한다.
지금은 폐쇄된 구청사 옛 진입로도 돌계단으로 복원해 접근성을 높이고, 중간에 밤하늘의 별을 보며 세운(世運)을 점치던 공신정에 담긴 이야기를 테마로 한 정자 휴게공원을 만들어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2018∼2022년 5년간 추진되는 1단계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43억여원으로, 세 기관이 나눠 부담한다.
현재 기본 사업계획이 수립됐으며 입주대상 기업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 공간 활용계획 수립 및 설계, 건물 리모델링과 주변 공간 조성 등을 거쳐 내년 7월께 운영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영이 시작되면 이곳에서는 기상기후정보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경진대회, 원도심 특화 주민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지역 특화산업 관련 입주 보육 프로그램, 기상기후산업 관련 창업 컨설팅 등 기상기후 융합과 원도심 창업지원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특히 이곳에 입주하는 업체나 창업희망자 등이 기상기후 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31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리는 '제주시 원도심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타트업과 날씨 빅데이터 융합 포럼'에서는 이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세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관광·레저, 신재생에너지, 해양산업, 마이스산업 등 기상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창업 희망자 등이 이곳에 모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사업결과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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