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사장 부친 살해 용의자, 피해자 차량 몰고 다녔다

입력 2017-10-26 21:42   수정 2017-10-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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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사장 부친 살해 용의자, 피해자 차량 몰고 다녔다

전날에도 사건 현장 먼저 도착…경찰, '계획적 범행' 수사

(양평=연합뉴스) 최종호 강영훈 기자 =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 피해자보다 먼저 도착한 것은 물론 이후 피해자 차량을 운전하고 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기 양평경찰서는 긴급체포된 A(41)씨가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윤모(68)씨 자택 인근을 윤씨의 벤츠 차량과 자신의 차량을 번갈아 운전해가며 돌아다닌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 사건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모습이 최초 확인된 것은 전날인 25일 오후 7시께.

A씨가 이 시각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피해자 윤씨 집 방향으로 달리는 장면이 윤씨가 살고 있던 마을 입구 CCTV에 담겨 있었다.

이후 30여분이 지나 윤씨의 벤츠 차량이 마을로 들어서는 장면이 같은 CCTV에 찍혔다. 색소폰 동호회 모임 참석을 위해 외출했던 윤씨가 귀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 벤츠 차량은 1시간여만인 오후 8시 48분께 마을을 다시 빠져나갔다.

벤츠 차량은 이어 1시간여 뒤인 오후 9시 57분께 윤씨 자택에서 5㎞가량 떨어진 인근 무인모텔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모텔 주차장에 이 차를 주차한 사람은 윤씨가 아닌 A씨였다.

A씨는 차를 세워두고 모텔이 아닌 주차장 밖 어딘가로 향했다가 2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11시 43분께 다시 돌아와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모텔 바로 옆 공터에 벤츠 차량을 세워둔 뒤 근처에 세워뒀던 자신의 차로 갈아타고 이곳을 떠났다.

그리고 다음 날인 26일 오전 7시 30분께 윤씨가 양평 자택 주차장 옆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씨가 마을 입구에 도착한 전날 오후 7시 30분에서 윤씨의 벤츠 차량이 다시 마을 밖으로 나간 오후 8시 48분까지 1시간여 사이에 A씨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씨가 윤씨보다 먼저 사건 현장에 도착한 점 등에 비춰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검거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계획적 범행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현장에 용의자가 먼저 도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 45분께 전북 임실의 한 국도상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를 양평경찰서로 이송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zorb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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