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권위 약화시키고 외교 해법 추구 어렵게 만들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의 전쟁'이 북핵·미사일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 찾기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쿤스 의원은 이날 MSNBC '모닝 조' 프로그램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대북 채널' 언급 당시 "시간 낭비"라며 대북 대화론을 일축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쿤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공격에 몰두하는 바람에 외교적 해법 추구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 역시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인증'을 선언한 이란 핵 협정과 관련, "나는 이란 핵 협정에 따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재개정에 반대하고 있으며, 유럽 동맹국들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이란이 우리에게 가하고 있는 위협이 엄존하고 있는 만큼, 여야가 이란에 맞선 다자 조치를 더 강화해 가면서 JCPOA를 유지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들이 북한에 맞서는 외교정책에도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쿤스 상원의원은 같은 상원 외교위 소속인 밥 코커(공화·테네시) 외교위원장과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며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상원 외교위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사람들만 남을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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