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폐장점포 6천700곳…"연말까지 8천~9천곳 이를 것"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내에서 오프라인 점포가 문을 닫는다는 뉴스는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이를 증명하듯 영업을 중단한 미국의 오프라인 점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의 쇠락이 한층 가팔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통업 싱크탱크인 '펑 글로벌 리테일 앤드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폐쇄된 미국의 오프라인 점포는 6천700여 곳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8천~9천 곳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6천163곳을 웃도는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JC페니·시어스(백화점), K마트(소매), 갭·바나나 리퍼블릭·마이클 코어스(패션의류), 더 리미티드(여성의류), 짐보리(아동복), 티바나(차), 스테이플스(사무용품), 퍼퓨매니아(화장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 매장 수가 감소했다.
특히 미국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월그린은 경쟁업체 라이드에이드 점포 약 2천 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600여 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CNN은 "온라인 유통과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급성장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패스트패션은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저가 의류를 의미한다.
패스트패션을 주도하는 자라(스페인)·유니클로(일본) 등이 미국의 기존 의류브랜드들을 압도하고, 온라인 강자인 아마존이 백화점과 소매점포를 확연히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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