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협 대응 차원 아니며, 美능력 입증 기회"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핵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한 3개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에 동시 전개되는 데 대해 북한 위협과 무관하며 오래전부터 예정된 작전이라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3개 항모 동시 배치는 특정한 위협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것은 지구 상에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미국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미 합참의 케네스 맥켄지 중장은 "이번 전개는 오랫동안 계획돼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즉, 로널드 레이건함 등 3개 항모 전단의 동시 출격이 북한의 도발 위협이나 한반도 위기 상황과는 관련 없는 예정된 작전이라는 설명이다.
맥켄지 중장은 특히 "매우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 동맹국들에 아주 강한 확신 효과가 있는, 매우 특별하고 강력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은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반도 주변에 머무는 가운데 또 다른 핵항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니미츠함을 잇따라 태평양 해역에 배치했다.
내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미 7함대 소속의 3개 항모 전단이 한반도 해역을 포함한 태평양 해역에 동시 배치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3개 항모 전단이 동일한 지역에 함께 배치된 것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대북 압박과 더불어 태평양 해역에서 군사력을 키워가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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