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제천시 의림지에서 솔방죽까지 조성 중인 산책로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시가 새로 명명한 '시민의 푸른 길'이라는 이름을 두고 시의회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반대하고 나서면서다.
27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의림지와 솔방죽을 잇는 산책로 1.5㎞ 구간을 조성 중이다.
2012년에 첫 삽을 뜬 1차 구간 사업 0.5㎞는 2년만인 2014년에 조성이 끝났다.
당시 이 산책로의 이름은 '삼한의 초록길'이라고 명명했다. 삼한시대 축조한 의림지의 역사적 상징성을 담기 위해 '삼한'을 부각했다.
하지만 시는 2차 구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만큼 공모를 거쳐 새 이름이 필요하다며 공모를 통해 6개의 명칭을 후보군에 올린 뒤 시민자문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최종적으로 '시민의 푸른 길'이라는 새 이름을 정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새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와 논의가 없었고, 의견 수렴도 부족했다며 이 명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열린 시의원 간담회에서 일부 시의원들은 새 명칭 반대 뜻을 밝혔다.
시는 그러나 명칭 공모와 시민자문위 의견 수렴을 거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명칭을 정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시는 국비 24억5천만원 등 116억원(보상비포함)을 투입, 청전동과 모산동 일대에 산책로·자전거도로(1.5km), 광장(2만9천960㎡)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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