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가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열린다.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100주년사업위)는 29일 이같이 알리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독립운동 관련 단체 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3·1운동 100주년 민족대표보고회 및 전국화와 한반도평화 추진 선언식'을 타이틀로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3·1운동을 대한민국 건국의 출발점으로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는 1919년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정재용(1886∼1976) 선생의 손자 정성화 씨, 민족대표 33인 중 하나인 라인협(1872∼1952) 선생의 손자 라일선 씨, 쿠바에서 임시정부를 후원했던 임천택(1903∼1985년) 선생의 아들 림세르지오 씨, 친일문제 연구가 임종국(1929∼1989) 선생의 유족 임순화 씨 등이 참석한다.
중국 북간도 용정에서 일어난 3·13 만세운동 자료를 수집해온 용정3·13기념사업회 회장 리광평 씨와 부회장 김명옥 씨, 미국 이주 한인의 역사를 연구해온 차만재 캘리포니아주립대(CSU) 프리즈노 정치학과 교수,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재일동포 오충공 감독, 1세대 재일 인권운동가로 꼽히는 최창화(1931∼1995) 목사의 딸 최선애 씨도 자리를 함께한다. 이밖에 이정희 천도교 교령, 감리교의 박춘화 원로목사 등이 축사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온 100주년사업위 박남수 상임대표는 3·1운동 100주년이 2년이 채 안 남았는데도 사회가 화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상임대표는 "3·1운동 당시 천도교, 개신교, 불교는 저마다 사상을 내려놓고 힘을 합쳤다"며 "이런 정신을 계승해 보수와 진보가, 영남과 호남이 화합하고 궁극적으로 북한과 화해에 이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도교 교령을 지낸 그는 "쇠운(衰運)이 지극하면 성운(成運)이 온다"며 "지난 100년간 일제강점과 군부독재 등 역경을 거친 만큼, 민족이 화합한다면 이제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