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마사회장, 직원 자살 다음 날 고향 축제 방문"…질타 쏟아져(종합)

입력 2017-10-27 16:08  

[국감현장] "마사회장, 직원 자살 다음 날 고향 축제 방문"…질타 쏟아져(종합)

한국당 보이콧에 농해수위 국감도 반쪽 진행

(과천=연합뉴스) 김은경 정빛나 기자 = 올해 들어서만 한국마사회 간부와 마필관리사 등 5명이 잇따라 자살한 가운데 27일 마사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양호 회장이 부하 직원이 자살한 다음 날 고향 축제장을 방문한 것을 놓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과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 마사회·축산물품질평가원·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국감에서 이 회장이 마사회 부산경남본부 부장 K씨의 자살 사건 다음 날 고향인 경북 구미 버섯축제에 참가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K부장은 이달 1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일기장에는 경영진의 전횡과 내부 비리 등으로 고통받은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들어서만 마사회 소속 마필관리사나 감사를 받던 간부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건 K부장이 무려 다섯 번째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이튿날 휴가까지 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노리는 곳으로 알려진 구미를 찾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농해수위 설훈 위원장도 "자기 기관에서만 5번째 자살 사건이 발생했으면 원인을 조사하는 것이 상식 아니냐"며 "부하 직원들이 죽어 나가면 유가족을 만나서 위로해줘야 할 텐데 축제장 방문은 상식 밖 행위"라고 성토했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은 "마사회의 불안한 구조에 고용된 사람들의 처우책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돼 있으니 최하위에 있는 마필관리사 자살이 잇따르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잇단 비판에 이 회장은 "경마가 돈을 걸고 하는 프로스포츠로 경쟁이 심한 측면도 있다"며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국정농단에 마사회가 연관되면서 특검, 감사원, 고용노동부 등 기관별 감사가 잇따른 것이 직원들에게 영향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마사회가 사업비 667억 원을 투입해 작년 10월 개장했다가 운영수익 저조로 운영중단 사태를 맞았던 테마파크 위니월드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667억 원을 들여 만든 시설을 자본금 10억 원 짜리 경험 없는 회사에 주면서 확인도 안 하면서 했는데 이는 예측된 사고였고 마사회가 방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농해수위 국감은 자유한국당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한국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 9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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