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전기차 내년 출시…통상임금 항소심 기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기아자동차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로 고전하던 중국에서 점진적인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용 신차와 친환경차를 적극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 영업상황을 묻는 말에 "반한 감정이 소폭 희석 중이며 제반 판촉 시스템과 맞물려 9월부터 판매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딜러들의 불만도 사드 초기보다 개선되는 양상"이라며 "이는 하반기부터 K2 크로스, 페가스 등 중국 전용 신차를 출시해 딜러들의 사기가 재고됐고 중국 전역 모터쇼 참가를 통한 현장 판매 활성화, 스포츠 마케팅 통한 브랜드 홍보 노력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최적화 작업을 벌이고 디자인, 연구개발(R&D) 강점을 높이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현지 부품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발맞춰 현지에서 친환경차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근 신에너지 자동차 크레딧 제도를 도입해 완성차 업체의 자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019년 10%, 2020년 12%까지 늘리도록 했다.
한 본부장은 "중국에서 내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개, 전기차(EV) 1개 등 2개 차종을 선보이고 2019년에 친환경차 2개 차종 추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재 6개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0년까지 14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쏘렌토, 스포티지 등 SUV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을 준비 중이며, 내년에는 주행거리가 380㎞로 늘어난 니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향후 통상임금 관련 항소심에서 판결이 사측에 유리한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본부장은 "최근 타사의 동일 소송에 대한 상급심 판결을 감안하면 1심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신의칙(신의성실의 원칙)이 인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여러 법적 쟁점으로 인해 (회사의) 비용이 축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임금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잔업을 폐지했고 9월부터는 특근도 중단한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 차종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특근을 시행하고 노사 협의를 통해 새로운 임금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