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북·미간 강력한 메시지는 전쟁 막기 위한 방법"

입력 2017-10-27 14:20  

반기문 "북·미간 강력한 메시지는 전쟁 막기 위한 방법"

한동대서 특강 "북핵은 6·25 이후 가장 큰 위기…전쟁은 없을 것"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북핵 문제를 두고 북한과 미국 간에 오가는 강력한 메시지는 정치적·심리적인 면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전쟁을 막기 위한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경북 포항 한동대에서 '유엔과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핵 개발은 쉽지만 전 세계에서 핵이 안보를 지키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없다"며 "핵보유국들도 하지 않는 핵 사용 위협을 하는 곳은 북한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핵은 6·25 전쟁 이후 가장 큰 위기지만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되고 나지도 않을 것이다"며 "정치·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우리 정부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정부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고 평화를 원하는 국민의 단합된 메시지를 북한에 인식시켜야 한다"며 "중국도 북한에 대한 역할을 잘하리라고 보기 때문에 핵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세계 정치 지도자 극우화 성향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세계시민 정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종교, 인종, 당파, 이념 등 분파 현상이 과학기술과 통신, 교통 발달로 전 세계에 퍼지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나를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는 교육을 함양하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고 우려했다.

강연에는 대학 관계자와 대학생 외에 한동국제학교 초·중·고생과 포항고 학생 200여명이 참석해 귀를 기울였다.

반 전 총장은 학생들에게 "미래는 변화 속도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다"며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는 시대에는 인간이 인간다워지고, 진화하는 인공지능과 기계에 종속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권 신장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직장, 학교에서 여권 침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고 은연중에 여성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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