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현대로템 창원공장 시찰, 파워팩 변속기 결함으로 K2전차 납품 지연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가 27일 전차를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인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현장시찰했다.
국방위는 파워팩(엔진+변속기) 결함으로 전력화에 차질이 생긴 육군의 최신 주력무기 K2 전차 2차 양산 현황을 직접 파악할 목적으로 현대로템을 찾았다.
이 회사 공장내에는 최종 조립까지 끝난 완성 상태에서 파워팩을 장착하지 못해 육군에 납품하지 못한 K2 전차 49대가 쌓여 있다.
전차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파워팩 핵심부품인 변속기가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파워팩 납품이 지연되면서 K2 전차 생산마저 중단시킨 것이다.
2016년부터 생산한 K2 전차 2차 양산분(2016년 34대·2017년 15대) 49대가 길게는 1년 넘게 강재보관 창고 등에 빼곡히 들어 차 있었다.
전차의 심장격인 파워팩이 없기 때문에 자체 구동도 불가능하다.
사측은 "파워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더 이상 K2전차를 둘 실내공간이 없어 야외에 쌓아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파워팩 변속기 결함때문에 생긴 K2전차 납품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 문제, 협력업체 경영난을 국방위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김영수 현대로템 전무(방산사업본부장)는 "변속기는 다른 업체가 개발해 현대로템에 납품한다"며 "우리 문제가 아닌 변속기 결함때문에 K2 전차 생산이 지연되는데도 현대로템이 물어야 할 지체상금이 1천1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K2전차 생산 협력업체인 ㈜한성 최광현 사장은 "변속기 결함에 따른 K2 전차 납품 지연으로 돈이 돌지못해 1천100곳에 이르는 협력사 종업원과 가족 4만여명이 길거리에 나앉을 지경이다"며 "국방위원들께서 하루속히 생산중단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오늘 보고 들은 내용을 가지고 국회로 돌아가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K2 전차 1차 양산분에는 독일에서 수입한 파워팩을 장착하도록 했다.
방위사업청은 2016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2차 양산분부터는 K2 전차에 국산 파워팩 장착을 결정했다.
그러나 2차 양산이 시작됐는데도 국내 업체가 개발한 변속기가 6차례에 걸친 내구성 국방규격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과 같은 K2 전차 양산중단사태가 발생했다.
방위사업청은 결국 K2 전차에 외국산 변속기를 탑재한 파워팩을 장착하기로 하는 것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해 12월까지 기술입증을 진행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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