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쥔' 핵심 리창 '상하이 서기설'…경제엔진 광둥성에도 '측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집권 2기를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들이 중국의 4대 직할시와 중요 성(省)을 장악하면서 시 주석의 권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관가에는 시 주석의 옛 부하인 '시자쥔'(習家軍)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리창(李强) 장쑤(江蘇)성 공산당 서기가 상하이시 서기로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리창은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 성장과 서기 재직 당시 당 위원회 비서장을 2년여간 맡았던 경력으로 시자쥔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5년 전인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때 저장성 부서기였던 리창은 시 주석 집권 후 고속 승진해왔다.
이달 14일 끝난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 당 대표기구인 204명의 중앙위원으로 입성한 데 이어, 보름도 안 돼 당 지도부인 25명의 정치국원으로 발탁됐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는 19차 당 대회 때 최고 지도부인 7명의 상무위원으로 입성해 상하이를 떠나게 됐다.
결국, 리창이 상하이시 서기로 임명되면 또 다른 시자쥔인 잉융(應勇) 상하이시 시장과 더불어 시 주석의 최측근이 상하이를 완전 장악하게 된다.
상하이와 함께 4대 직할시를 이루는 베이징(北京)·충칭(重慶)·톈진(天津) 당 서기는 차이치(蔡奇), 천민얼(陳敏爾), 리훙중(李鴻忠) 등 시 주석의 친위세력이 이미 장악했다.
올해로 58세인 리창은 이미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천민얼(57), 딩쉐샹(丁薛祥·56) 중앙판공청 부주임과 함께 차기 주자 경쟁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가는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쩌민, 시진핑 등 중국 역대 지도자들이 상하이시 서기를 거쳤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리창이 상하이시 당서기가 된다면 정치적인 위상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로서 5년째 광둥성 서기를 맡아온 후춘화가 부총리로 임명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광둥성 차기 서기로는 리시(李希) 랴오닝(遼寧)성 서기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경제 엔진'인 광둥성은 22개 성(省) 중에서 유일하게 당 서기(후춘화)가 정치국원에 포함될 정도로 중요성을 인정받는 지역이다.
리시는 5년 전에 상하이시 부서기로서 중앙후보위원에 불과했으나, 시 주석 집권 때 랴오닝성 성장과 당 서기로 잇따라 승진한 끝에 이번에 정치국원까지 발탁된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그는 2006∼2011년 옌안(延安)시 서기를 지낼 당시 '깡촌'이었던 량자허(梁家河)촌 관광지 개발에 앞장서 시 주석의 눈에 들었다.
량자허촌은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때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한 곳이다.
결국, 공청단이나 상하이방 등이 차지하고 있던 중요 지역을 시 주석의 최측근이 전부 장악하게 되는 셈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