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문화계 인사 등 홍보대사로 '평창 알리기' 앞장
이민호·김우빈 등 한류 스타들도 평창 홍보대사로 적극 활동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 행사가 얼마나 고귀하고 진정성 있고,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집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6)은 최근 축구공 대신 성화봉을 들었다.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에 참석한 뒤 전체 두 번째이자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성화를 들고 달린 것이다.
그가 한국인 첫 주자로 성화를 드는 데는 선수 시절 남긴 각종 업적과 한국 스포츠에서 가지는 상징성 등이 고려됐지만, 특히 올여름부터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8월 홍보대사에 임명된 박지성은 영국에 거주하며 유럽에 주로 머물면서도 각종 홍보 영상 등을 통해 평창 올림픽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각국의 평창 올림픽 참가 여부가 화두가 되는 가운데 박지성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안전한 평창' 알리기에 나서 또 한 번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25일 보도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려할 만한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남북 관계에 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걱정을 할 수 있겠지만, 떨 필요는 없다"고 전 세계에 안심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지성과 더불어 홍보대사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타로는 피겨스케이팅을 뛰어넘어 한국 동계스포츠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피겨 여왕' 김연아(27)가 있다.
평창 올림픽 유치 때부터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역할을 한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공식 석상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얼굴을 보이며 관심과 응원을 당부하고 있다.
개막 200일을 남긴 7월 24일에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성공 다짐대회에 참석해 새로운 홍보대사로 위촉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명함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홍보대사로 첫선을 보인 문 대통령도 '특급 홍보대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여름 휴가에 평창을 방문하고, 공기업 후원을 당부해 한국전력의 '공기업 1호' 후원 협약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대회 성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20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해서도 축사에서 "충북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갈 환호와 열정, 선수들이 흘린 땀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성공의 마중물이 되리라 믿는다"며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이들 외에 각계에서 임명된 홍보대사들도 평창 알리기에 이바지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박지성, 김연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LA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다른 종목 스타뿐만 아니라 평창 올림픽에 직접 출전을 앞둔 현역 동계종목 선수들도 홍보대사로 합류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28), 이승훈(29), 모태범(28), 박승희(25)와 '1호' 외국인 홍보대사 린지 본(33·미국) 등은 세계 정상급 기량으로 올림픽 흥행에 불을 지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한류'를 상징하는 스타들도 빠질 수 없다.
아시아 등지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이민호, 김우빈을 비롯해 가수 태양, 인순이, 션, 걸그룹 걸스데이 등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인순이는 성화봉송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부르기도 했다.
이들 외에 개그맨 김병만과 정찬우, 발레리나 강수진, 작가 이외수도 홍보대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열린 평창 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에는 정찬우와 션이 참여해 대회를 빛낼 메달을 함께 선보이는 등 홍보대사들은 직·간접적으로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크고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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