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으로 한국에 돌아올지는 상상도 못해"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SCM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한미군전우회와 한미동맹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 만찬' 인사말에서 이런 금언(金言)을 인용했다.
매티스 장관은 "그 말을 되새기며 여러분과 함께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의 희생 위에, 자유 수호를 위한 헌신 위에, 한미동맹이 만들어졌다"며 "지금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도 한미동맹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1970년대 초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소개하면서 "미 국방부 장관으로 한국에 돌아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한미동맹이라는 우리의 귀중한 공동 자산을 수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방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털어놨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힘입어 10위권의 경제력·군사력을 보유한 선진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한미동맹은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동북아 안보 환경이 요동치는 이 시점에서 한미동맹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냉전 시기 공산주의의 확산을 물리쳤고 현재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며 미래에는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만찬장에서 손을 잡고 나란히 연단에 오르며 한미동맹의 우의를 과시했다.
SCM 리셉션을 겸해 열린 이번 만찬에는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 외에도 한국의 정경두 합참의장,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미국의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정부와 군 주요 인사를 포함해 약 500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행사를 주최한 주한미군전우회는 주한미군에서 근무한 예비역과 현역으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5월 미국에서 창설됐다. 한미동맹재단은 주한미군전우회 지원을 위해 한국 정부 후원으로 출범한 민간단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제5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도 했다.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로는 1970년대 한미연합사령부 창설을 주도하고 지미 카터 당시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을 보류시킨 고(故) 존 베시 초대 한미연합사령관이 선정됐다. 베시 전 사령관의 차남 데이비드 베시 부부가 대신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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