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숀,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서 선전 중
(웰링턴=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일본의 골프영웅 마루야마 시게키(48)의 장남이 아버지에 이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에 도전한다.
마루아먀 숀(17)은 뉴질랜드 웰링턴의 로열 웰링턴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선전하고 있다.
27일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선두와 3타차 공동 5위에 자리해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일본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가 마루야마 시게키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일본 안팎의 언론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를 전하는 일본 언론들의 기사 제목은 대부분 '마루야마 시게키의 장남은…'으로 시작했다.
마루야마 시게키는 국내에서는 '일본의 최경주'로도 불리는 일본의 골프영웅이다.
2001∼200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세계랭킹 20위권에도 진입했다. PGA 통산 5승을 거둔 마쓰야마 히데키 전에는 일본 선수 PGA 최다승 기록이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는 9번, 디오픈 챔피언십에는 10번 출전했다.
마스터스에선 2002년 13위, 같은 해 디오픈에선 공동 5위에 오른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아버지의 골프 실력을 물려받은 숀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다.
마루야마 숀은 "쭉 아버지가 골프 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아버지 때문에 골프를 치게 됐다"며 "아버지가 내 골프코치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매일 통화를 하는데 첫날 공동 2위에 오른 뒤에 통화했을 때 매우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늘 '마루야마 시게키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 숀은 "멋진 일"이라면서 "그렇지만 평생 아버지의 그늘 아래 머물고 싶진 않기 때문에 나 자신의 이름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같은, 또는 아버지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어린 시절이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숀은 아버지가 마스터스에 출전할 때마다 동행하곤 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선수 아들이 아닌 선수로서 내년 마스터스 무대를 밟게 되는 숀은 "만약 내가 가족들을 데리고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갈 수 있게 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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