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북한 압박·설득하면서 군사적 억제수단도 강화"

입력 2017-10-27 20:18   수정 2017-10-28 13:04

이총리 "북한 압박·설득하면서 군사적 억제수단도 강화"

'한미동맹 만찬' 축사…"한미동맹은 피로 맺은 동맹"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한국 정부는 북한이 끝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더욱 압박하고 설득하면서, 군사적 억제수단도 강화해 갈 것"이라면서 "이런 노력은 북한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주한미군전우회와 한미동맹재단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한미동맹 만찬'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한미동맹이 '피로 맺은 동맹'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미8군 제21 수송중대의 일원으로 이태원에서 근무하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에 최대 파병국 미국에서는 연인원 178만9천 명의 군인이 참전해 13만7천 명이 전사, 실종, 또는 부상했다"면서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헌신으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한국전쟁 기간에 태어났다. 만약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한국전쟁이 정전된 1953년 한미 양국은 상호방위조약을 조인해서 이듬해 한미동맹을 공식 출발시켰다. 바로 그 바탕 위에서 대한민국은 번영을 이루었고 평화를 유지해 왔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의 흥남철수와 장진호 전투 덕분에 북한을 탈출하신 피난민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셨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바로 그 한국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의 손자이다. 그런 두 지도자가 한반도의 남과 북을 대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또 "어렵게 이룬 대한민국의 평화를 북한이 다시 흔들고 있다. 북한 지도자는 집권한 지 6년 만에, 그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통치했던 64년 동안보다 훨씬 더 많고 훨씬 더 강력한 핵실험을 하고 있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제49차 SCM(한미 안보협의회)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 북한의 무모하고도 위험한 도발을 제어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킬 방안들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미동맹의 단호한 의지가 남북한과 세계에 발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유엔안보리 결의 2375호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후 국제사회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미동맹이 더 많이 기여해 주시리라 믿는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미 양국과 양국 국민의 염원을 다지는 충만한 '동맹의 밤'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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