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자보호재단 실태조사…"기초용어 잘 몰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은행, 증권, 보험 등 펀드 판매직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최근 8년간(2009∼2016년) 펀드 투자권유상담 실태를 분석한 결과 펀드 판매직원의 전문지식 항목에 대한 우수비율이 지난해 18.1%에 그쳤다.
우수비율은 2009년 23.8%에서 2012년에 8.4%까지 떨어졌고 2015년은 38.5%로 가장 높았다.
이 항목은 펀드 기초용어 관련 질문에 판매직원이 얼마나 정확히 답변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매년 질문이 달라 난이도가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 해도 매년 우수비율이 너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또 판매사가 적합한 추천 이유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지를 평가하는 '추천 이유 설명' 항목의 우수비율은 2009년 14.2%에서 2011년 43.7%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19.6%로 다시 하락했다.
판매사가 펀드를 추천하며 '증시 현황 및 전망'을 근거로 제시하는지를 묻는 항목의 우수비율은 2009년 17.7%에서 지난해 24.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했다.
신상희 재단 책임연구원은 "펀드 추천근거의 질과 전문성 문항은 그 우수비율이 낮고 개선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판매회사 차원의 노력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에선 펀드요점을 투자자가 알기 쉽게 정리한 두 장 안팎의 문서를 자산운용사가 자체적으로 제작·제공해 투자자의 펀드 이해와 비교 선택권을 지원한다며 국내 업계도 유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펀드 투자권유상담 실태조사에서 판매사들의 법규 준수 비율은 높게 평가됐다.
판매사가 투자자의 투자 목적, 재산 상황 등을 고려해 적합한 펀드를 권유하는지를 평가하는 '적합성 원칙' 항목 우수비율은 2009년 35.3%에서 지난해 73.1%로 높아졌다.
아울러 상담시간이 어느 정도 확보될수록 상담의 법규 준수와 질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시간이 60분을 초과할 경우 8년간 우수비율은 평균 67.6%였고 50분 초과∼60분 이하 66.7%, 40분 초과∼50분 이하 63.0%, 30분 초과∼40분 이하 58.5%, 30분 이하 44.8% 등이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펀드의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투자권유상담의 질적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펀드 판매회사 영업점 모니터링 등을 통해 평가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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