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전후해 '가장 엄격한 금주령'을 내렸다는 발표가 누리꾼들 비아냥을 사고 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지난 9월 말 군대 내에서 규정을 위반하는 술자리 초대를 금지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는 인민해방군 전체의 금주령으로 이어졌다.
28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중앙군사위가 전 군과 무장경찰부대에 '규정 위반 술자리 초대 행위 금지에 관한 규정'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규정 배포는 18차 당대회 이래 군대기풍의 경험적 성과에 따라 엄격한 기율집행을 위해 윤리강령인 '중앙 8항' 규정과 '군사위 10항'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런 대변인은 "중국군은 이번 19차 당대회 정신을 관철하는 것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종엄치군'(從嚴治軍·엄격한 군 관리)에 따라 술자리 초대를 철저히 제거해 당과 인민이 부여한 사명을 잘 감당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 중국군 인사는 이에 따라 육·해·공군과 무장경찰부대를 포함해 전 군에서 대응조치와 함께 공개적으로 금주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각 부대는 ▲ 근무일 음주 엄금 ▲ 당직근무 시 금주 ▲ 공무활동 중 규정위반 금주 ▲ 공금으로 회식·음주 금지 ▲ 각급 업무팀 휘하부대 방문시 금주 ▲ 군복차림으로 지방 영업장소에서 금주 ▲ 음주 후 장비·탄약 조작 및 사용 금지 등을 지시했다.
런 대변인은 "이번 '사상 가장 엄격한 금주령'이 실시된 지 1개월동안 군인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근무기풍이 향상됐다"며 "이런 분위기가 널리 퍼지고 엄격히 준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조치를 뒤집어서 보면 금주령 이전에는 규정을 어긴 술자리가 많았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그럼 이전에는 군인들이 술독에 빠져 살았다는 것이냐"며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는 "19차 당대회가 끝났으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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