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측 "시장 진출 1년안돼 예상보다 판매 저조…그래도 성장중"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셀트리온은 시장 진입 초기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미국에서도 유럽과 유사하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가 35%가량의 가격 할인에도 9월 기준 시장 점유율 1.7%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인플렉트라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연말에 내놓은 램시마의 미국 판매명이다.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인플렉트라는 지난 7월부터 레미케이드 판매 가격 대비 35% 할인돼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시장 점유율 추정과 관련, 셀트리온은 숫자 자체는 인정한다면서도 부정적 전망 확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미국에 램시마를 내놓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데다 최근 현지 판매사인 화이자가 영업 확대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다. 시장 점유율 문제는 램시마가 유럽에 진출했을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현 상황은 과거의 '재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램시마는 유럽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의 40% 이상을 대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병삼 셀트리온 상무는 "램시마의 미국 내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2% 정도로 예상보다는 낮은 건 사실이지만 과거 유럽에서도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시작해 현재 40% 이상에 이른 만큼 유사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이자가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을 복제약 경쟁방해 혐의로 제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존슨앤드존슨은 레미케이드를 개발한 얀센의 모회사다.
당시 화이자는 존슨앤드존슨이 미국 주요 보험사, 병·의원 등과 계약을 맺고 화이자 제품 대신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사용하도록 했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존슨앤드존슨이 화이자에서 판매하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불공정 행위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에서는 화이자의 이런 소송을 인플렉트라의 영업 확대 의지로 해석했다.
유 상무는 "시장 점유율이 낮은 데에 존슨앤드존슨의 불공정 행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이자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성장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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