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단위급 무인화물기 시험비행…남중국해에 군사물자 보급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도와 남중국해 군사기지를 오가는 화물기까지 '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28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철도공사는 현재 건설 중인 베이징(北京)∼장자커우(張家口)간 고속철도에 무인 운행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시험 검증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속 300∼350㎞로 달리는 고속철도에 무인 운행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과감한 계획이다.
허화우(何華武) 중국철도공사 총공정사는 최근 한 철도장비박람회에서 중국이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에 '스마트 철도'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시와 공동 개최되며 징장(京張) 고속철도는 오는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허 공정사는 "지하철 무인운행의 다음 단계로 고속철도도 통제시스템을 인간에서 기계 위주로 바꾸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고속철도는 더욱 안전해지고 정시 운행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 국유 고속철기업 중처(中車)가 연구개발한 열차 차량으로 홍콩에서 무인 지하철 운행이 이뤄졌다.
중국은 또 이 무인 기술을 앞으로 현재 건설 중인 베이징 옌산(燕山)-팡산(房山) 지하철 노선 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중처는 무인 운행 열차를 싱가포르에도 수출한 상태다.
중국은 아울러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세계 처음으로 무인 화물기 비행에도 성공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공정열물리연구소 등이 공동 개발한 대형 화물수송용 무인기 AT200이 26일 산시(陝西)성 푸청네이푸(蒲城內府)공항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적재중량 1.5t의 이 무인기는 조종사 없이 원격 통제에 따라 이륙 후 예정된 고도에 이르러 26분간 두 바퀴를 선회한 다음 항로에 맞춰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t 단위급의 무인 화물기로는 세계 처음이다.
AT200은 중국이 뉴질랜드산 경수송기 P750XL을 원형으로 개량한 무인기로 대형 고정익 비행기의 무인화 가능성을 새롭게 타진한 것으로 중국 측은 평가했다.
AT200 무인기는 최대 이륙중량 3.4t에 소형트럭 크기의 10㎥ 규모의 화물창을 갖추고 200m 길이의 활주로에서 이륙할 수 있다. 시속 313㎞ 속도로 8시간을 비행할 수 있어 항속거리가 2천183㎞에 이른다.
이 무인기는 야전의 공군기지에서 군사 수송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상 도서지역에도 물자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 인공섬의 군사기지에 물자를 보급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이 추진되는 동남아 국가의 도서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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