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조준형 기자 =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가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 3건을 채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제72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를 이끄는 모하메드 후세인 바르 알루룸 이라크 대사는 27일(현지시간) '핵무기 철폐를 향한 공동의 행동'을 주제로 하는 결의 'L35호'가 찬성 144표, 반대 4표, 기권 27표로 채택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발의하고 미국 등 40여 개 국가가 공동 발의국으로 참여한 결의 L35호는 사실상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이 결의에 북한, 중국, 러시아, 시리아 등 4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아울러 이날 제1 위원회는 결의 L35호와 별도로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 'L19호'와 'L42호'도 채택했다.
L19호는 북한이 2005년 6자회담을 통해 약속한 내용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이른 시일 내에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L42호는 북한의 지난 5,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가 6자 회담을 통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L35호와 L19호에 대해 기권하고, L42호에 대해서는 찬성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28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L35호에 기권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핵무기 전면 철폐에 대한 결의인데, 특정국(일본)의 원폭 피해가 강조돼 있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권 결정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L19호에 대해 기권한 이유와 관련, "결의안에 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한 내용이 강조돼 있다"며 "핵무기를 당장 금지하는 내용으로, 우리의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기권했다"고 말했다. 이는 결의안 내용과,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공약이 상호 배치되는 측면을 감안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자는 L42호의 경우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에 관한 결의"라며 "우리는 결의안의 공동 제안국으로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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