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근의 병영톡톡] 매티스 환영행사에 '19발 예포' 의미

입력 2017-10-29 09:00  

[김귀근의 병영톡톡] 매티스 환영행사에 '19발 예포' 의미

예포, 17세기 英 해상관습서 유래…'군예식령'에 상세규정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지난 27일과 28일 서울 합참과 국방부의 연병장에서 우레와 같은 대포 소리를 내는 예포가 각각 발사됐다.

합참 연병장에서는 제42차 한미 군사위원회(MCM)에 참석한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을 환영하는 의장행사가 열렸는데 예포 19발을 쏘았다. 국방부는 제49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환영하는 예포 19발을 발사했다.

깃발을 든 사수의 신호에 따라 합참과 국방부 청사 창틀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과 흰 연기를 뿜어내며 견인포에서 공포탄이 발사됐다. 국방부 근처에 사는 용산 주민들은 이런 예포 소리에 깜짝 놀랄 법도 하다.

예포는 의전행사 대상자에 따라 발사 수에 차이가 있고 홀수로만 발사되는 등 나름 재미있는 의미가 있다.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군예식령'에 따르면 예포는 의전 행사 때 의례 대상에 대해 경의를 표시하는 예식절차이다. 견인포, 자주포, 전차포, 해군 함포 등에 일정 수의 공포탄을 넣어 발사하는데 규칙이 있다.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및 대통령 당선자, 외국 원수에 대해서는 21발의 예포를 쏜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국무위원, 외국 각료 등에 대해서는 19발이 발사된다.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 대장에 대해서도 19발을 쏘게 되어 있다.

매티스 장관과 던퍼드 의장 환영행사 때 각각 19발의 예포를 쏜 것도 군예식령에 근거한 것이다.

예포발수는 21, 19, 17(차관·중장), 15(외교공사·소장), 13(준장), 11(대리대사·총영사)로 나뉜다. 홀수로 쏘게 된 것이다.

예포의 발사간격은 육군과 공군은 3초, 해군은 5초를 표준으로 한다. 예포 발사와 군악 연주가 동시에 이뤄질 때는 예포의 제1발을 관악의 첫 음과 동시에 발사한다. 그러나 해군은 예포의 제1발을 예악의 끝 음과 동시에 발사한다.

예포를 발사할 때에는 반드시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예악의 경우 국방부 장관은 행진곡,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 등은 장성행진곡을 각각 연주한다.






그렇다면 예포는 어디서 유래됐을까. 외교통상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궁금증이 가신다.

예포는 싸움에서 이긴 쪽에 대한 경의와 무장해제의 표시로 행한 중세시대의 전통의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싸움에서 진 적군에게 탄환을 모두 소진하게 한 후 탄약을 재장전할 때까지 무력하게 만드는 17세기의 영국 해상관습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이 홈페이지의 나온 설명이다.

영국은 함정에 적재하는 표준적인 포의 수가 7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7발의 포를 해군 예포로 쏘게 했다. 당시 포는 폭약 제원과 보관상 이유 때문에 해상에서 1발 쏘면 육상에서는 3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폭약 보관이 쉬운 육상에서 그만큼 빨리 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상에서 7발을 쏠 때 육상에서는 21발을 쏠 수 있었다. 21발의 예포를 통상 'Royal Salute(로얄 살루트)'라고 하는데 여기서 유래가 됐다.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Royal Salute라는 명칭은 우리에게 'Royal Salute 21'이라는 위스키 상표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위스키는 엘리자베스 2세가 5살인 무렵부터 21년 후의 대관식을 예상해 숙성시킨 스카치 위스키로써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서 발사된 예포의 수를 따서 'Royal Salute 21'이라고 명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우리와 같이 21발의 예포를 기본으로 하지만 왕실 구역에 해당하는 하이드파크에서 예포를 쏘게 되는 경우 총 41발, 왕실 기념일에 런던탑에서 예포를 쏠 경우 62발을 발사한다. 런던탑 행사는 예포의식 중 가장 많은 수의 포를 발사하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6월 10일 영국여왕 생일이 에든버러 공작의 생일과 겹치는 날에는 총 124발을 발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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