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젊은이들이 한국식 메이크업에 푹 빠졌다.
27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중심가에 자리한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후반의 이탈리아 젊은이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이들은 '2017 로마 한국주간'의 일환으로 열린 한국화장법 시연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친구, 연인, 가족의 손을 잡고 문화원을 방문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임채열(36)이 유명 K팝 스타의 화장법과 한국 여성들이 즐겨하는 메이크업을 소개할 때 약 150명의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반짝였다.
임채열 씨는 이날 가수 현아와 선미의 화장법을 중점적으로 시연하고, 한국화장법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가 한국 여성들의 화장법의 특징적인 요소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고, 피부 관리를 위해 팩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며, 눈매를 살리기 위해 마스카라를 사용한다는 점 등을 꼽자 청중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K팝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탈리아 여성 알레시아 빌라는 "K팝 스타들의 화장법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강의를 가끔 보곤 했다"며 "이렇게 직접 한국 화장법을 접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있다는 줄리아 파이두티는 "서양인 얼굴에 맞춘 한국식 메이크업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원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인파가 몰린 것은 이탈리아에서 불고 있는 화장품 한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산 화장품의 이탈리아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2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밀라노와 로마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최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주이탈리아 대사관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문화원 개관 1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국경일 행사를 시작으로 1주일 동안 중소기업협력 세미나, 한복 패션쇼, 전통국악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여 청소년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현지인들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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