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커스텀 핏' 공개…고객 쓴소리 경청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가 고객과 함께 개발한 특별한 쏘나타가 올 연말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현대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H-옴부즈맨 2기 고객제안 발표회'에서 '쏘나타 커스텀 핏'(Custom-Fit)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쏘나타 커스텀 핏은 현대차의 고객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 'H-옴부즈맨'을 통해 약 5개월에 걸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개발됐다.
핵심사양부터 트림 구성, 최종 모델명까지 모두 H-옴부즈맨이 직접 기획·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상품기획 현장에 고객이 직접 참석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해당 아이디어가 채택돼 실제 판매되는 차가 만들어지는 것은 국내에서 첫 사례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쏘나타 커스텀 핏은 고객의 평상시 주행환경에 따라 '마이 시티 에디션'(My City Edition)과 '마이 트립 에디션'(My Trip Edition)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 시티 에디션은 주로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 주행하는 고객을 위한 트림으로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PAS·후방카메라 포함) 등 주차 편의 관련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마이 트립 에디션은 장거리 운행이 잦은 고객을 위한 트림으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스마트 하이빔(HBA) 등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커스텀 핏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고객이 가장 원하는 차를 만든다'는 바람으로 제작된 차"라며 "앞으로도 진정한 소통을 통해 고객 만족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H-옴부즈맨 2기 고객제안 발표회에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을 비롯해 판매·상품·서비스 등 각 부문 임직원과 H-옴부즈맨 2기, 외부 전문가 멘토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른 아침부터 8시간 넘게 진행된 발표회에서는 ▲ 상품혁신 ▲ 고객가치혁신 ▲ 사회혁신 등 3개 부문에서 19개 팀 총 100명으로 구성된 H-옴부즈맨 2기의 아이디어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옴부즈맨들은 그동안 현대차에 느낀 불편과 불만을 전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고객가치혁신 1팀의 김도훈씨는 "판매나 시승 등에서 현대 브랜드와 제네시스 브랜드 간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며 "주문제작, 영업사원 인증제도 등을 도입해 브랜드 간 차별성을 둬달라"고 말했다.
고객가치혁신 7팀의 강태훈씨는 "애플, 샤오미, 테슬라 등 최근 크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우호 고객들을 육성해 그들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간다"면서 "현대차는 팬덤, 이른바 '현빠'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옴부즈맨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도 쏟아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현대차만의 첨단 안전기술을 소개하고 안전운전 교육을 지원하는 'Safe 로(老)드', 자율주행기술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보행 내비게이션 '에이블로드' 등이 제안됐다.
이광국 부사장은 "가슴 아픈 지적과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모두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기업의 모든 활동은 고객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에서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선발된 6개 팀은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H-옴부즈맨 페스티벌'에서 최종 경합을 벌인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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