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강화 전 분양받자"…모델하우스 '북새통'

입력 2017-10-29 11:00  

"대출 강화 전 분양받자"…모델하우스 '북새통'

고덕 아르테온 등 인기단지 방문객 장사진…대출·금리 악재에도 실수요 북적

11월 6만여가구 분양 대기…인기·비인기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 처음 문을 연 전국 24곳의 모델하우스에는 서울 등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방문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청약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예고 등 잇단 악재로 기존 아파트 매수 문의가 줄어든 것과 달리 청약 시장은 오히려 내년 이후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지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르테온(고덕 주공3단지 재건축)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인 27일 평일에도 불구하고 1만2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원하는 대기 행렬이 수백m 이어지는 등 장사진이 연출됐고 모델하우스 내부 유니트에도 평면과 마감재 등을 살펴보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분양 상담석은 이른 아침부터 빈자리 없이 빼곡했고 오후 들어서는 대기 번호표가 부족할 정도였다.

회사측은 27∼29일까지 사흘간 4만∼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했다.

27일 모델하우스를 찾는 강동구 둔촌동의 주부 박모(45)씨는 "내년부터 대출이 더 강화된다고 해서 마음이 조급해 청약을 해보려고 나왔다"며 "당첨이 돼 대출을 받는다해도 금리가 또 오른다니 걱정이긴 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방문객들은 중도금 대출 조건, 청약 1순위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중도금이 종전 60%에서 40%로 줄어들다보니 자신의 자금으로 중도금 납부가 가능한지, 1순위 자격 요건이 되는지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재개발 단지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견본주택에는 27일 개관 첫날 5천여명이 다녀갔고 주말에도 꾸준히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역시 예비 청약자들은 1순위 청약과 가계부채대책과 관련해 대출 문의가 많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투자목적의 방문객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며 "평균 분양가가 3.3㎡당 1천699만원으로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2천175만원)보다 낮아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인천 부평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 문을 연 오피스텔 역시 예비 청약자들로 북적였다.

SK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하는 아파트·오피스텔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 '송도 SK뷰 센트럴'의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 7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30∼40대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수도권과 지방의 비인기단지에는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에도 전국에서 6만여가구(부동산114 추산)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청약시장에 대한 무주택자들이 관심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 3만8천265가구가 분양되고, 지방에서도 2만1천782가구가 대기중이다.

그러나 청약시스템 개편과 추석 연휴 등으로 미뤄놨던 분양이 이달부터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공급이 많지 않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등 인기지역은 청약수요가 대거 몰리겠지만 지방의 아파트는 미분양이 우려된다"며 "공급 물량은 많은데 정부의 청약·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앞으로 인기지역에만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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