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29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더그아웃 근처에서 만난 KIA의 4번 타자 최형우의 표정은 밝고 편안해 보였다.
최형우는 전날까지 한국시리즈 세 경기에서 타율 0.250(8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홈런이나 타점은 아직 없지만 그는 자신의 성적에 불만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홈런이나 적시타를 치지는 못했어도 출루하고 진루타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준 KIA는 2차전에서 양현종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최형우는 2차전 8회 말 1사 3루에서 사실상 고의4구로 출루한 뒤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김주찬의 결승 득점을 도왔다.
3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볼넷 2개로 1득점 하며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지금 타격감에 만족한다"며 "팀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지, 내 타격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그는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 선수들에게서 크게 긴장한 기색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들 긴장을 안 하는 것 같다. 타격이 활발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는 좋다. 처음 겪는 선수들 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가 6차전에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인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KIA는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 있어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면 잠실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최형우는 이에 대해 "그때는 홈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을 뿐, 지금은 어디에서 우승하건 상관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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