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타고 남미로] (18) 파라과이 항공청장 "한국 KAI 꼭 방문하고 싶다"

입력 2017-10-30 08:30  

[ODA 타고 남미로] (18) 파라과이 항공청장 "한국 KAI 꼭 방문하고 싶다"

KOICA 마스터플랜 기반 '항공 허브' 추진…"가서 보면 꿈 구체화할 수 있을 듯"

(아순시온=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 "한국인처럼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면 파라과이도 언젠가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루이스 아기레 파라과이 항공청장은 지난 6월 26일 안민식 파라과이 대사와 조한덕 KOICA 파라과이 사무소장, 에밀리아노 페르난데스 파라과이 경제사회개발기획청 차관 등 양국 관계자 1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순시온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열린 '파라과이 항공발전 마스터플랜 최종보고회' 개회사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아기레 청장의 이 발언은 사방이 꽉 막힌 내륙국이어서 국가 발전에 근본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그동안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자고 자신에게 던지는 다짐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아순시온 마리스칼 로페스가(街)의 항공청(DINAC) 청사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30년을 내다보고 만들어 준 마스터플랜이 항공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진행만 하면 된다"며 한국 정부에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KOICA는 마스터플랜에서 남미 항공시장과 파라과이의 항공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항공산업 비전을 제시하면서 8개 전략 목표와 목표별 추진 과제 및 이행 방안 등을 제시했다.

파라과이는 이를 바탕으로 2045년까지 중남미의 항공 교통과 물류의 허브로 거듭난다는 야심 찬 국가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다음은 아기레 청장과의 문답.


-- 정통 관료라고 들었다.

▲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여러 부처를 거쳤는데 상공부 차관 두 번, 국세청 차장을 한 번 했다. 전공은 경제학이다.

-- 항공 분야에선 얼마나 일했나.

▲ 항공위원회 임원을 포함해 총 9년이다.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8월부터 항공청장을 맡고 있다.

-- 남미의 중앙이라는 지리적 강점에도 항공 허브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처럼 시장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르테스 정부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잠재력이 크다. 최근 10년간 GNP(국민총생산)가 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60년간 같은 통화가 유지될 정도로 거시경제 환경이 안정적이다. 2013년에는 농축산물의 호황으로 무려 1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인구의 75%가 35세 이하로 매우 젊다. 또 주변국에 비해 부가세, 소득세, 법인세 비율이 각각 10%씩 총 30% 낮다. 생산, 제조,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남미에서 이런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언젠가는 남미의 중심이 될 것이다.

-- KOICA의 마스터플랜(MP)이 도움이 되나.

▲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물류와 관광 등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방향성과 비전이 담겨 있다. 이제 모든 기반과 조건이 갖춰졌다. 30년을 내다보고 만든 KOICA의 보고서를 믿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한국이 항공산업 발전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공유해 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 MP 수행기관인 인천공항공사에 맡길 사업은 없나.

▲ 우리 직원 40명 정도가 인천공항에 연수를 다녀왔는데 모두가 한국의 정신력과 국민성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 5대 공항 개발을 목표로 하는데 대부분 국경지대에 있다. 아순시온 국제공항은 민자를 통해 새 터미널을 지으려 한다. MP에는 30년간 여객 수가 1천1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있다. 항공사 서비스도 기존보다 늘어난다. 당연히 KOICA와 인천공항공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 내년이 대통령 선거인데 정책 연속성 문제는.

▲ 국가 정책으로 채택됐기 때문에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추진된다. 대선 후 내가 어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다.

-- 정치에 진출할 생각은 없나.

▲ 그럴 생각도 능력도 없다. 나는 기술관료일 뿐이다. 출마해도 표를 얻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

-- 한국을 방문한 적 있나.

▲ 3차례 초청을 받았는데 안타깝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직원이 한국을 다녀왔고 놀라운 소감을 전해줬기 때문에 나도 방문한 것이나 다름없다. 직원들이 한국의 '폭탄주' 문화에 대해서도 들려줬다.(웃음)

-- 한국에 간다면 방문하고 싶은 곳은.

▲ 항공산업의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 꼭 가보고 싶다. 파라과이가 항공 허브를 꿈꾸고 있는데 KAI를 방문하면 그 꿈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메이저리그에서 노는 기분일 것이다.

wolf8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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