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기자간담회…"매티스, 외교가 우선이라고 분명히 밝혀"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스티븐 해들리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 대북 대응 과정의 '코리아패싱' 우려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거론하며 "그런 용어와 우려가 있을지 모르지만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이사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해들리 전 보좌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긴 기간인 12일 동안 이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고 한국 국회에서 유일하게 연설을 하는 것 등은 한국인에게 (한미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한미가 '한미동맹은 강력하다'는 공감대를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그 사실을 더욱 강조할수록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는 '대북 군사옵션'과 관련해 "최선을 다하고 최악에 대비한 대책(contingency plan)을 마련하는 게 군이 하는 일이지만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방한해 외교가 우선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한국은 주권국가로서 북한 문제에 대응해 필요한 방어 조치를 해야 하고 중국은 이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북 압박에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대북 메시지가 엇갈려 혼선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맞다. 주의를 흩뜨린다"면서도 "뒤섞인(mixed) 메시지라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통합된(integrated) 메시지의 두 측면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시지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고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보라. 나는 그들이 전략을 위한 테이블을 세팅하는 중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일이 급속하게 대북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 내 불편한 기류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일간) 역사의 문제를 알고 있고 이해한다"면서도 "어떤 면에서 한일은 같은 배를 탄 것이며 역사문제에 대한 대처가 현재의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시작전권 전환이나 전술핵 재배치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룰 문제라며 답변을 꺼렸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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