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촉구 미 대사관 앞 분신…호남대 명예졸업장 수여 확정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5·18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미국 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광주 호남대 출신 표정두 열사의 방치된 추모비가 광주시청 앞 평화공원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호남대는 표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확정했다.
표 열사는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희생과 헌신의 대상으로 호명돼 재조명됐다.
29일 광주시의회와 광주시·호남대·표정두 열사 추모사업회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표정두 열사 명예 졸업장과 추모비 이전 관련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잠정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는 문상필 광주시의원·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김문호 호남대 학생처장·서민수 추모사업회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11월 20일 추모비 평화광장 이전 계획이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추모비 이전이 확정되면 광주시·호남대·추모사업회는 3천만∼4천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서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호남대는 12월 7일 오전 11시 대학 국제회의실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 열사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식을 열기로 했다.
표 열사는 1983년 호남대 무역학과에 입학, 군 제대 후 1985년 3월 복학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취업하면서 이듬해 4월 미등록 제적됐다.
1987년 3월 6일 5·18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외치며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
표 열사의 추모비는 5·18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분신한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91년 학생들이 기금을 모아 호남대 쌍촌캠퍼스 본관 앞에 세웠다.
2015년 호남대가 교정을 광주 광산구 서봉캠퍼스로 옮기면서 2년 넘게 방치됐다.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에서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며 박관현·표정두·조성만·박래전 등 4명의 열사를 호명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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