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되기 전에 온라인에 노출한 딸 때문에 애플 엔지니어가 해고됐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룩 아멜리아 피터슨은 아이폰X(텐)을 들고있는 인증 동영상을 지난주 초 자신의 브이로그(영상 블로그)를 통해 게시했다.
애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부친을 만나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애플 캠퍼스(본사)에 갔다가 발표되지 않은 기기를 집어 든 것이었다.
아이폰X은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이해 내놓을 야심작으로, 피터슨의 동영상이 올라간 시점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피터슨의 영상물은 애호가들이 몰리면서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의 애플 전문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이 재빨리 보도했고, 영상이 유튜브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더버지에 따르면 피터슨은 자신이 게재한 동영상 때문에 아버지가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터슨은 울먹거리는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올린 동영상 때문에 아버지가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친이 애플 사옥에서 미공개 아이폰을 촬영하도록 자신에게 허락한 게 애플 사규에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애플이 피터슨에게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나 확산을 막기에는 명백히 늦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플 캠퍼스에서 동영상을 찍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고 발표되지 않은 아이폰X을 노출하는 것도 명백한 사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 관심을 추구하는 아들딸 때문에 IT 연구자들이 실직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아들이 발표되지 않은 엑스박스(Xbox) 360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통에 해고됐다.
이번 애플 사태의 주인공인 엔지니어는 4년 가까이 근속하면서 아이폰의 무선주파수, 무선회로 디자인을 구축해왔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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