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6) 감독이 은퇴를 철회하고 만들 신작의 제목을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君たちはどうき生るか)로 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전날 도쿄(東京)의 와세다대에서 열린 한 이벤트에 참석해 참석해 팬들에게 신작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의 제목은 1937년 발간된 요시네 겐자부로(吉野源三郞)의 책 제목과 같다. 중학생 주인공이 갖게 된 삶에 대한 의문에 대해 멘토인 삼촌이 일기와 대화로 답하는 형식의 책이다. 오랫동안 일본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평가받아왔고, 한국에서도 출간됐다.
미야자키 감독은 신작 애니메이션의 내용에 대해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 주인공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완성까지 3~4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웃집 토토로', '붉은돼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아왔다.
그는 최근작 '바람이 분다'가 일본에서 상영 중이던 2013년 9월 "장편 애니메이션 이외의 일을 하겠다"며 은퇴를 선언한 바 있지만 지난 2월 은퇴를 번복했다. 지난 5월에는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신작 준비 착수 소식을 전하며 "연령적으로, 이번에야말로 최후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자키 감독은 1997년 '모노노케 히메'를 만든 뒤,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 후에도 각각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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