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28 vs 3.90.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이다.
KIA 선발진이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 4'를 능가하는 호투 릴레이로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은 KIA 임기영과 두산 유희관의 선발 맞대결로 진행됐다.
'가을 초짜' 임기영과 '가을 타짜' 유희관의 선발 대결로도 불렸다. 그 정도로 경험과 관록에서 유희관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유희관은 기대한 대로 6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런데 임기영이 그 이상이었다.
임기영은 5⅔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산발 6안타로 처리하고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유희관에게 이날 한국시리즈 4차전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2번째 등판이었던 반면 임기영은 이번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누가 봐도 유희관의 우위를 점칠만한 선발 매치업이었으나 임기영은 기대를 뛰어넘는 투구로 KIA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정규리그 첫 선발승을 두산을 상대로 올렸던 임기영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도 '곰 사냥'에 성공했다.
KIA 선발은 1차전 헥터 노에시를 시작으로 2차전 양현종, 3차전 팻딘, 4차전 임기영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호투했다.
헥터(6이닝 5실점(4자책))는 비록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야수진의 수비 도움만 있었다면 더 나은 투구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현종은 2차전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하며 한국시리즈 사상 첫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원투펀치' 뿐만이 아니었다. 팻딘이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로 원투펀치의 뒤를 받쳤고, 4차전에서는 막내 임기영이 일을 냈다.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이제 우승을 눈앞에 뒀다. KIA가 챙긴 3승은 모두 선발승이다.
KIA 선발 4인방은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총 27⅔이닝을 소화하며 7점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 2.28.
두산 선발진도 분전했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0을 올렸다.
하지만 선발 맞대결에서는 1차전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밀리며 '판타스틱 4'라는 명성에 흠집이 갔다.
두산은 이미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판타스틱4' 선발진의 위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우승을 견인한 두산 선발진이 이제 '판타스틱 4'의 이름을 KIA에 물려줘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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