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에 장관을 참석시켜 달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청을 받고도 청와대 차관급 보좌관과 산업통상자원부 1급을 파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탈(脫) 원전 정책 추진과 함께 원전의 해외 수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락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IAEA는 지난 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을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에 초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산업부는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가 진행되는 31일 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백 장관의 참석이 어렵다고 보고, 박원주 에너지지원실장과 김진 원전수출진흥과장 등 5명의 명단을 통보했다.
이후 청와대는 지난 24일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차관급)을 장관회의에 정부 대표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나서다.
IAEA는 지난 3월에도 산업부 장관을 초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당시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참석자를 통보하지 못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장관 대신 차관급인 문 보좌관이 가는 것을 두고 정부가 한국 원전을 홍보할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 보좌관은 UAE에서 주요국 인사와 함께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인 UAE 바라카 원전 현장을 방문해 한국형 원전을 홍보하고 사우디 등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주요 국가 인사와 접촉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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